‘명당’ 조승우만 있나… 지성x김성균 양보없는 연기 대결

입력 2018-08-17 17:40

연기 잘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배우 지성과 김성균이 영화 ‘명당’(감독 박희곤)에서 스크린을 압도하는 열연을 펼쳤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 극 중 지성과 김성균은 땅을 이용해 운명을 바꾸려는 몰락한 왕족 흥선 역, 김좌근’(백윤식)의 아들이자 가문의 부귀영화만을 좇는 야망가 김병기 역을 각각 맡았다.

감정의 변화 폭이 큰 흥선을 연기한 지성은 익히 알려졌던 흥선대원군과 다른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 내가 흥선이라는 주문을 걸고, 역사 이면의 캐릭터를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감독님과 끊임없이 상의하며 답을 얻으려 했다”고 전했다. 김성균은 지성에 대해 “배우의 표본이자 본보기였다”고 존경을 표했다.


김병기 역의 김성균은 철저한 준비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늘한 연기로 관객의 긴장감을 이끌어낸다. 박희곤 감독은 “김성균은 항상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기대 이상이었다”고 칭찬했다. 지성은 “자연스럽게 합이 맞았던 최고의 배우. 서로가 주는 시너지로 인해 좋은 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17일 공개된 스틸은 카리스마는 물론 각기 다른 야욕을 가진 흥선과 김병기의 비장함을 한눈에 느끼게 한다. 세도가의 멸시를 받았던 몰락한 왕족에서 탈피한 흥선의 날카로운 눈빛은 극 중 펼쳐질 그의 변화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킨다. 장동 김씨 가문의 부귀영화를 이어가려는 김병기의 냉혈한 눈빛은 한껏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오는 9월 19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