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가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노무현 기념 시계’를 손목에 차고 나왔다.
김 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공보담당 비서관을 지내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곁에서 보좌했다. 김 지사는 종종 노 전 대통령 기념시계를 차고 다니닌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 기념시계는 ‘원칙과 신뢰, 새로운 대한민국 노무현’이라는 문구가 새겨져있는 메탈 재질의 4각형 시계다. 대통령 기념시계는 박정희 전 대통령 때 처음 제작돼 주로 청와대 방문객들에게 선물용으로 제공된다.
노 전 대통령 기념시게를 갖고 있는 정치인은 김경수 경남지사만이 아니다. 정치인들은 기념시계를 노 전 대통령과의 친밀도를 과시하고 본인이 노 전 대통령의 사상을 잇는다는 사실을 알리는 수단으로 이용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12월 12일 당시 충북 청주시 선거유세에 참석할 때 이 시계를 찼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기념 시계를 차고 충북지역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노무현 시계를 갖고 있다. 허 시장은 지난 6월 21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선자 대회 및 워크숍에서 “후보등록 때 노 전 대통령 기념시계를 손목에 차며 선거승리 의지를 다졌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방선거 전후 두 차례에 걸쳐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김 지사는 지난 4월 20일 참배 후 방명록에 “대통령님과 함께 세웠던 사람사는 세상의 꿈, 경남에서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대통령님 보고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대통령님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김 지사는 서울구치소에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김 지사의 구속 여부는 빠르면 오늘 밤, 늦어도 18일 새벽에는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