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한반도 상륙할까…“주말에 판가름”

입력 2018-08-17 17:37 수정 2018-08-17 17:39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일본 남부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상청은 주말 동안 솔릭의 한반도 상륙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괌 북북서쪽 약 11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1㎞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아직까지 강도는 ‘중’, 크기는 ‘소형’이다. 솔릭은 일본을 지나면서 더 커지고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는 18일부터 태풍의 강도가 ‘강’으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초속 29m인 최대풍속은 20일쯤엔 40m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솔릭은 제주도 등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태풍이 오는 22일 오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100㎞ 부근 해상을 지난 뒤 한반도 방향으로 북서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장하거나 약해지면 한반도를 아예 비켜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반도 북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기압골도 또 다른 변수다. 태풍이 기압골을 만나면 기압골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현재 태풍은 대체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며 “다음 주로 넘어갈 때쯤 한반도 쪽 북태평양고기압이 좀 더 확장될 전망인데 이에 따라 속도와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솔릭의 한반도 상륙 여부는 주말쯤 판가름 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주말이 지나면 고기압과 기압골 등의 영향이 어느 정도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사무관은 “주말이나 다음 주 초쯤 되면 한반도도 태풍 영향권에 들어갈지 좀 더 확정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