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대상인 BMW 차량이 긴급 안전진단을 받고도 또 다시 화재가 발생할 뻔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6일 오후 8시28분 서울 광진구에서 BMW 리콜대상 차량 중 긴급안전진단을 받은 BMW 2014년식 GT 30d xDrive 차량의 엔진룸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신고를 받은 소원대원들이 출동했다고 17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당시 소방대원은 연기가 발생한 엔진룸을 소화기로 진화했다. 현재 이 차량은 BMW 성수 서비스센터에 입고돼 있는 상태다.
국토부는 이날 소방청·경찰청·교통안전공단과 합동으로 조사한 결과,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쿨러 내부에 침전물을 확인했고 냉각수 누수 흔적도 발견했다.
BMW는 현재 내시경 장비로 리콜 대상 차량의 EGR 모듈(쿨러·밸브) 등을 살펴본 뒤 냉각수 누수 등 현상이 있으면 화재 위험이 있다고 봤다. 이에 EGR 모듈을 교체하고 파이프 침전물을 청소하는 안전진단을 벌이고 있다.
이미 안전진단을 마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할 뻔했다는 점을 두고 일부에선 화재 원인이 EGR이 아닌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는 부실 안전진단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해당 차량이 BMW에서 실시한 안전진단 서비스를 받은 상태였던 만큼 부실 안전진단으로 확인됐다”며 “BMW코리아에 이 사실을 대외적으로 공개하고 직원 징계 등 재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BMW 코리아는 조사가 완료되면 보상 방침에 따라 해당 차주에게 동급 신차로 교환해줄 예정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체 리콜 대상 차량 10만6000여대 중 안전진단을 완료한 차량은 9만5000여대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