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구글서 ‘태극기’ 검색하자 뜬 ‘전범기’ 합성, 알고보니 한국인 作?

입력 2018-08-17 17:03 수정 2018-08-17 17:18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일본 구글 사이트에 ‘태극기’를 검색하자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인 전범기(욱일기)와 태극기가 합성된 이미지가 등장한다는 제보가 계속되고 있다.

세계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7일 페이스북에 “광복절날 SNS 계정으로 약 20여개의 같은 제보가 들어와 일본에 계신 분들께 확인을 받았다”며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서 교수는 “한국의 한 대학교수가 디자인한 합성 태극기가 일본의 한 언론사를 통해 기사화됐고 그것이 구글 검색에 잡히게 된 것”이라며 “구글의 문제라기보다 일본 내에서 태극기 이슈 관련 기사가 많이 검색돼 그 기사에 사용된 이미지가 전면에 배치된 것 같다”고 판단했다.

다만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검색사이트에서 외국인들이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구글 측에 올바른 태극기 이미지로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이미지는 2012년 8월 현직 미대 교수였던 A교수가 블로그에 ‘이 시대의 애국 보수동지들을 위한 태극기 디자인’이라는 제목으로 게시했었다. 이미지 아래에는 제목과 같은 글귀가 파란색으로 쓰여있다.

A교수는 이 이미지뿐만 아니라 성조기와 태극기를 합성해 올린 적도 있다. 성조기와 합성된 태극기 아래에는 ‘이 시대의 애국 보수동지들을 위한 대한미국 국기 디자인’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당시 A교수의 게시물은 친일-친미 논란을 빚었으나, 일부 네티즌들은 특정 보수 단체를 풍자하는 이미지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