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글 사이트에 ‘태극기’를 검색하자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인 전범기(욱일기)와 태극기가 합성된 이미지가 등장한다는 제보가 계속되고 있다.
세계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7일 페이스북에 “광복절날 SNS 계정으로 약 20여개의 같은 제보가 들어와 일본에 계신 분들께 확인을 받았다”며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서 교수는 “한국의 한 대학교수가 디자인한 합성 태극기가 일본의 한 언론사를 통해 기사화됐고 그것이 구글 검색에 잡히게 된 것”이라며 “구글의 문제라기보다 일본 내에서 태극기 이슈 관련 기사가 많이 검색돼 그 기사에 사용된 이미지가 전면에 배치된 것 같다”고 판단했다.
다만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검색사이트에서 외국인들이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구글 측에 올바른 태극기 이미지로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이미지는 2012년 8월 현직 미대 교수였던 A교수가 블로그에 ‘이 시대의 애국 보수동지들을 위한 태극기 디자인’이라는 제목으로 게시했었다. 이미지 아래에는 제목과 같은 글귀가 파란색으로 쓰여있다.
A교수는 이 이미지뿐만 아니라 성조기와 태극기를 합성해 올린 적도 있다. 성조기와 합성된 태극기 아래에는 ‘이 시대의 애국 보수동지들을 위한 대한미국 국기 디자인’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당시 A교수의 게시물은 친일-친미 논란을 빚었으나, 일부 네티즌들은 특정 보수 단체를 풍자하는 이미지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