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월 고용지표가 쇼크 수준을 나타내자 긴급경제현안간담회를 개최했다. 경제는 심리가 중요한 만큼, 고용 부진이 경제 전반에 대한 비관론으로 번지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경제현안간담회를 열었다. 경제부청 장관 및 청와대 일자리수석,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기재부는 “참석자들이 최근 고용 부진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고용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경제전반에 대한 비관론은 경계했다. 기재부는 “경제는 심리가 중요한 만큼, 고용상황 우려가 경제전반에 대한 비관론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고용 부진이 인구 감소, 자동화, 자영업 업황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은 일부 업종·계층에서 나타났고, 영향 정도는 보다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40대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만7000명 줄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5만2000명 감소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체 취업자 증가폭은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이후 가장 적었다. 실업자수는 지난 1월부터 7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았다. 7개월 이상 연속으로 실업자수가 100만명을 넘은 것은 1999년 6월 200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노동시장의 파국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엉망진창이 된 수준”이라며 “최저임금 문제를 비롯해 정책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