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벤투’의 열정… “파주NFC에 사무실 마련해달라”

입력 2018-08-17 14:44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신화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을 4년간 이끌 감독으로 파울루 벤투가 낙점됐다. 벤투 감독이 대표팀에 보인 열정과 적극성이 지휘봉을 맡기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으로 벤투 전 포르투갈 감독을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 선임위원장은 벤투 감독 선임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우리가 면접한 지도자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카리스마와 전문성, 열정, 자신감을 가진 감독이었다”고 밝혔다.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를 비롯해 벤투가 이끄는 네 명의 코치진도 함께 계약했다.

벤투 감독과 코치들은 한국 대표팀을 꼼꼼히 공부해오고 어떻게 팀을 이끌지 열정적으로 어필했다. 한국의 월드컵 예선 및 본선 경기 영상들을 분석한 후 미팅에 나오는 것은 기본이었다. 김 위원장에게 훈련 자료를 적극 보여주며 자신의 축구 철학과 전술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벤투 감독은 월드컵에서 보인 한국 대표팀의 장단점을 평가한 후 자신의 철학을 가미해 부족한 점을 고쳐나가겠다고 제시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김 위원장에게 역으로 질문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벤투 감독은 준비해온 질문 리스트를 활용해 축구 협회의 행정적 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훈련 환경은 어떤지, 드론을 띄워 영상을 찍을 수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했다”며 “섬세하고 프로페셔널한 태도로 면접에 임했다”고 했다.

더 나아가 코치진은 “매일 출근해서 일해야 하니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사무실을 마련해달라”고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4년 후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21세나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도 체크해야하는 등 할 일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적극성이 인상 깊고 만족스러웠다”고 평했다.

협회가 평가한 벤투 감독의 첫인상은 합격점이었다. 벤투 감독은 오는 20일 귀국해 곧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달 7일 열릴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에서 공식 데뷔한다. 벤투 감독의 열정이 팬들의 의구심도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