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퇴계로 등 중구 곳곳에 ‘불덩이 아스팔트’ 식힐 물 7000t 뿌려

입력 2018-08-17 14:34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며 올해 여름 서울 자치구들은 ‘불덩이 아스팔트’ 열기를 식히기 위해 살수 작업에 집중했다. 서울 중구가 올 여름 투입한 물의 양은 지난해 4배에 달했다.

서울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실시한 살수작업에 7238t의 물을 사용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용한 살수량은 1809t으로 올해는 전년대비 4배 많은 물을 사용한 셈이다.

중구는 폭염 비상체제에 돌입한 지난달 24일부터 야간과 새벽에 있었던 살수작업 시간을 주간(오전 9시~오후 6시)으로 바꿔 달궈진 도심 식히기에 집중했다. 도로폭이 넓어 폭염 열기를 한 층 더 뜨겁게하는 을지로, 퇴계로, 태평로 등 대형 간선도로 6개 노선과 악취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 주로 살수 작업을 진행했다.

서울 중구가 보유하고 있는 살수차는 12t짜리 4대를 비롯해 8.5t과 6.5t, 5t짜리 각각 1대씩 모두 7대다.

평일 작업에는 살수차 6대가 매일 40회 이상 작업을 진행했다. 휴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 살수차 2대가 물을 뿜어대 총 813회 살수작업이 이뤄졌다. 살수용 물은 소화전과 지하철역에서 조달됐다.

도로에 물을 뿌리는 작업은 도로 온도를 5도까지 낮춰 열섬효과를 완화시키고 고열로 인한 도로 변형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중구는 지난 6일부터 16t 살수차 2대를 민간에서 임대해 간선도로에 투입하고 8.5t과 5t살수차 각 1대를 이면도로에만 물을 뿌리도록 조치했다.

구청 살수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좁은 이면도로에는 1t짜리 동주민센터 행정차량이 출동해 살수 작업을 진행했다. 중구는 폭염 특보가 해제될때까지 살수 체제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유래 없는 폭염에 도로 살수가 효자 노릇을 했다”며 “내년에는 주민이 원하는 관내 구석구석까지 살수 작업이 진행되도록 체계적인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