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현빈, 생애 첫 악역 도전 “이렇게 악당 같은 면이”

입력 2018-08-17 14:34

배우 현빈이 영화 ‘협상’에서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한다. 사상 최악의 인질범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다.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안에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벌이는 범죄 오락영화이다.

현빈은 예측 가능한 악역에서 벗어나 색다른 방향으로 접근하기 위해 깊은 고민의 과정을 거쳤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른하게 툭툭 던지는 말투를 사용하고 인질범이 세게 나올 것 같은 장면에서는 오히려 힘을 빼고 연기하는 것으로 의외성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현빈이 연기한 민태구는 경찰청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제 범죄 조직의 무기 밀매업자이다. 태국에서 한국 기자와 경찰을 납치한 뒤 이유도 목적도 조건도 없이 인질극을 벌이는데, 감정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으로 자신의 속내는 내비치지 않은 채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을 코너로 몰고 간다.


‘협상’의 제작을 맡은 윤제균 감독은 “현빈이 (캐릭터에 몰입해) 촬영장에서 화를 내면서 욕을 하는데 ‘아 이렇게 악당 같은 면이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고 극찬했다.

앞서 현빈은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 가든’ 등을 통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다. 영화에선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했다. ‘역린’의 고뇌하는 정조대왕, ‘공조’의 신념을 지키는 과묵한 북한 형사, ‘꾼’의 지능형 사기꾼 등 다양한 캐릭터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해냈다. 최악의 인질범을 연기한 ‘협상’은 9월 만날 수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