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한 이해찬 “한국당 태도 바꿔야 협치 가능… 원칙대로 할 것”

입력 2018-08-17 13:22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17일 “자유한국당이 종전선언이 됐는데도 4·27 판문점선언을 비준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가지는데 협치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서 출연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종전선언이 이뤄져도 4·27합의를 비준하기 어렵다고 하는 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맞다"며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우리 사회가 지금 냉전으로 인해서 굉장히 많은 갈등을 겪어왔지 않았냐. 정상회담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하고 종전선언을 한다는 게 얼마나 우리 분단체제에서 중요한 일이냐"면서 "그렇게 종전선언을 했으면 그야말로 평화체제로 가는 그 정상 간의 합의를 비준해주는 건 당연한 거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종전선언이 있더라도 북한 비핵화와 관련된 실질적인 진전이 없다면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은 어려울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야당과 협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거듭 밝힌 이 후보는 "협치라고 해서 무조건 상대방 의견을 따라다니는 건 아니다. 원칙을 가지고 임해야 된다"면서 "당시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진짜 냉전수구세력의 표본이었다. 그러니까 선거에 참배고 그렇게 됐는데 지금도 한국당이 제대로 하려면 종전의 태도는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최근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에 대해 "민생문제와 특히 요즘 국민연금 논란 등 사전에 충분한 논의나 준비 없이 국민들 걱정을 많이 끼쳐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