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회삿돈 횡령 혐의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경찰소환

입력 2018-08-17 12:30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7일 오전 9시30분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 피의자로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를 소환했다.

경찰은 이 대표가 올해 초 시가 25억원 상당의 요트를 회사 명의로 사들여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회삿돈으로 캠핑카 등 차량 여러 대를 구입해 사적으로 쓰는가 하면 개인적인 일에 회사 직원들을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회삿돈으로 개인요트 구매한 게 맞느냐' '개인 비서 월급을 회삿돈으로 줬느냐' '비서들에게 갑질해서 논란이 됐는데 사과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대답만 반복했다.

경찰은 지난달 수사관 16명을 투입해 경기 성남시 분당구 CJ파워캐스트 본사와 강남지점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와 임직원 진술 등이 대체로 맥을 같이한다고 보고 이 대표를 상대로 관련 혐의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친동생으로 최근 수행비서들에게 요강을 비우라고 하고 김치를 물에 씻으라고 지시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에는 본인이 설립한 재산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CJ CGV 광고를 독점해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난을 받았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