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은 한국어로 순화된 야구 용어 중 하나다. 타자가 타석에서 4개의 볼을 골라 1루로 나가는 것을 뜻한다. 영어로는 Base on Balls(베이스 온 볼스)이다.
일본식 표현으로 사구(四球)라고도 하지만, 몸에 맞는 볼을 뜻하는 한자어 사구(死球)와 한글표기가 같아 볼넷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한다. 다만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함께 일컫는 사사구(四死球)는 자주 쓰인다. 볼넷이 많다는 것은 제구력이 나쁘거나 도망가는 피칭을 많이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야수들의 수비 시간을 길게 해 공격력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올 시즌 누가 가장 많이 볼넷을 남발했을까.
1위는 LG 트윈스의 선발투수 차우찬이다. 129.1이닝 동안 64개의 볼넷을 내줬다. 사구는 5개다. 2위는 한화 이글스의 키버스 심슨으로 139이닝 동안 62개의 볼넷을 내줬고, 사구는 3개였다. 다음으론 롯데 자이언츠의 펠릭스 듀브론트로 131.1이닝 58개의 볼넷과 6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같은 롯데의 김원중도 108.2이닝 동안 57개의 볼넷으로 4위에 랭크됐다. 몸에 맞는 볼도 7개나 된다.
이어 KT 위즈 금민철이 131.2이닝 동안 55개의 볼넷과 5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리살베르트 보니야가 50개의 볼넷과 함께 사구는 10개나 됐다.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세스 후랭코프는 126.2이닝 동안 47개의 볼넷을 내줬다. 사구는 무려 19개다. 사구 부분 압도적 1위다. 그 뒤로 NC 다이노스의 구창모가 108.1 이닝에 44개, 넥센 히어로즈의 제이크 브리검이 154이닝 44개의 볼넷으로 공동 8위다.
롯데 자이언츠의 진명호는 52이닝 동안 43개의 볼넷을 내줘 공동 10위에 올랐다. 불펜 투수라는 점을 감안할때 너무 많다. LG의 임찬규도 116.1이닝 동안 43개로 끝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