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손아섭(30)의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은 3할2푼5리다. 매년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며 3할 이상의 타율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생산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런 그가 3할 이하의 타율을 기록한 해가 있다. 2007년 불과 4게임을 뛰며 6타수 1안타 1할6푼7리를 기록했다. 입단 첫 해인 만큼 이해가 된다. 이듬해는 3할을 넘겼지만 2009년에는 불과 34게임에 출전해 86타수 16안타로 1할8푼6리였다. 손아섭에게도 암울한 시기가 있었던 것이다.
잦은 부상을 털어내고 야구를 잘하기 위해 개명까지 했다. 2008년이다. 개명 전 이름은 손광민이다.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3할을 쳤다. 지난해 말에는 98억원이라는 FA 대박을 터뜨렸다.
올해도 변함이 없다. 롯데의 110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439타수 150안타 3할4푼2리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도 21개나 치며 장타율도 5할6푼7리나 된다. 출루율도 4할이 넘는다.
손아섭은 1게임당 1.36개의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이 비율대로 안타를 친다면 남은 34게임에서 46개의 안타가 가능하다. 196개의 안타다. 200안타에 조금 부족하다. 그러나 손아섭은 몰아치기에 능하다.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도 3안타를 생산했다. 경기당 1.5개의 안타를 생산한다면 201안타까지 가능해진다.
손아섭은 잠시 국내 리그를 뒤로 하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두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옆구리 부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손아섭은 아마 아시안게임에서도 악바리 근성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리그에 복귀한 뒤 그의 목표는 롯데의 가을야구행과 함께 개인적으로 한반도 가보지 않은 200안타 고지를 향해 쉼 없이 달릴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