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엔진구조 결함 은폐했나

입력 2018-08-17 11:32
BMW코리아가 국토교통부에 차량 결함을 보고하면서 당초 포함됐던 엔진구조 결함 사항은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BMW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으로만 내용을 수정해 재보고했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의원(자유한국당)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BMW는 지난달 25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결함이 있는 장치를 EGR로 특정하고 엔진구조에도 결함이 존재한다고 보고했다.
BMW 코리아가 7월 25일 국토교통부에 보고한 자료. 홍철호 의원실 제공

그러나 지난 8일 BMW는 해당 결함대상에서 엔진을 제외한 채 EGR만 명시해 차량 제작결함시정계획서를 국토부에 다시 제출했다.
BMW 코리아가 8월 8일 국토교통부에 보고한 자료. 홍철호 의원실 제공

이날은 김 장관이 경기 화성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과 안전진단 결과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 차량에 대해 운행정지 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날이다.
앞서 홍 의원은 ‘EGR은 엔진에 포함되기 때문에 별도의 엔진구조 결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국토부가 해명한 데 대해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상 구조와 장치는 별개의 사항이며 규정의 취지상 장치가 구조의 포함, 또는 종속 대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실제 홍 의원실이 공개한 문건을 보면 BMW는 ‘엔진의 EGR’이 아닌 ‘엔진, EGR’로 각각 국토부에 보고했다.
홍 의원은 “엔진 또는 구조에 제작결함이 없었다면 BMW사는 제작결함이 있는 EGR 장치만 국토부에 보고했으면 충분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