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존 조(한국명 조요한·46)가 영화 ‘서치’(감독 아니시 차간티)에서 한국계 미국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소회를 밝혔다.
존 조는 1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서치’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신작 ‘서치’가 지난 5월 진행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돼 호평을 얻은 데 대해 “굉장히 기쁘다”고 했다.
존 조는 “이번 영화는 모든 캐스트가 한국계 미국인으로 구성됐다. 미국영화에서 이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특히나 가족 구성원 전체가 한국계 미국인으로 그려졌다는 점에서도 이 영화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면서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도 중요한 일이었다. 미국영화에서 한국계 미국인 가족을 보는 건 굉장히 뭉클한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보통의 미국영화에서 한국계 미국인은 가족으로부터 멀리 떠나는 있는 설정이 대부분인데, 이 영화에서는 서로 사랑하는 한 가족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래서 더욱 특별하고 뭉클하게 느껴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계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아니시 차간티 감독은 “존 조 배우와 함께하기 위해서였다”고 답했다. “이 이야기를 시잘할 때부터 존 조를 주인공으로 염두에 뒀다”는 그는 “존 조가 주인공이므로 당연히 한국계 미국인 가정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실리콘베이에서 오래 살아 IT기업에서 일하는 한국인 가족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런 자연스러운 가족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이 영화를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셨다니 기쁘다”고 얘기했다.
‘서치’는 딸 마고(미셸 라)가 부재중 전화 3통만을 남기고 사라진 뒤 아빠 데이빗(존 조)이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SNS에 남겨진 흔적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진실을 발견하게 되며 벌어지는 추적 스릴러이다.
신선한 연출이 돋보인다. 한 가족의 삶과 딸의 실종, 그리고 이를 추리해 나가는 모든 과정이 OS 운영체제와 모바일, CCTV 화면으로 구성돼 있다. 페이스북 구글 페이스타임 등 실생활에서 접하는 익숙한 포맷들을 활용해 기존 스릴러 장르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오는 29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