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눈높이로 만든 ‘창의놀이터’에선 아이들 ‘도전’ 활동 많아져

입력 2018-08-17 10:41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 설치된 창의놀이터. 서울시 제공

아이들이 뛰어노는 창의놀이터가 도전정신을 키워주는 학습의 장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어린이 놀이터 활성화를 위한 창의어린이놀이터 모니터링 및 평가’ 용역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시가 추진한 창의어린이놀이터가 아동의 자유로움, 감정해소, 놀이 및 신체활동 발달 면에서 실제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창의놀이터는 기존의 낡고 노후한 놀이터를 어른들의 시각으로 재조성하는게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놀이활동을 중심으로 한 놀이터다. 인공포장바닥에 놀이기구를 단순히 모아놓은 일반놀이터와 달리 모래와 흙을 접할 수 있고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개방된 공간으로 디자인 된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놀이터 환경 평가를 한 결과 창의놀이터가 일반 어린이놀이터에 비해 놀이영역 구성, 놀이기구 및 놀이자료의 다양성, 다양한 놀이경험의 제공, 위험감수 및 도전적인 놀이, 안전 및 편의시설 등의 항목에서 평과 결과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신체 및 놀이환경을 분석한 결과 창의어린이놀이터에서 아동의 강도 높은 신체활동이 더 많이 유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창의놀이터가 일반놀이터에 비해 아동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초구 시민의숲에 조성된 창의놀이터 모습. 서울시 제공

또 단순히 놀이기구를 활용하는 것보다 무엇을 만들거나 구성하는 놀이, 가상놀이가 창의놀이터에서 더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소근육의 움직임도 더 많이 일어났다. 창이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의 숫자 역시 일반놀이터에 비해 많았고 특히 영아의 경우 더 많이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머무는 시간 역시 더 길었다. 일반놀이터 대비 아동의 경우 1.36배 더 오랜 시간 창의놀이터에 머물렀고 영아와 같이 온 부모의 경우 창이놀이터에서 1.26배 더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아동의 놀이와 신체활동이 줄어드는 요즘, 집 가까이 있는 어린이놀이터가 바깥놀이 구심점 역할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