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과 청소년들 사이에서 ‘맹세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패륜적인 표현이 관공서에서 발견돼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이 표현은 자신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하는 손가락을 이용해 하는 행동인데요. 손가락 욕설과도 유사합니다.
이 고발 글은 16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서울의 한 법원 등기국에서 문제의 표현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는 “회사 업무로 인감증명을 발급 받기 위해 법원을 찾았다가 화들짝 놀랐다”고 했습니다. 처음에 잘못 본 줄 알았다면서요.
글쓴이는 직접 목격한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공개했는데요. 사진을 보면 법원 등기국 내부 한 코너에 ‘봉투 없습니다’는 안내문과 함께 붙어있습니다. 이른바 ‘엄창’ 표현을 그림으로 적나라하게 묘사해 놓았는데요. ‘진짜 서류봉투 없습니다’라는 글귀도 적혀있습니다.
글쓴이는 ‘봉투 없다’는 안내문이 있는데도 이같은 패륜적인 표현을 그려놓은 걸 보고 “피가 거꾸로 솟았다”고 했습니다. 곧장 부스에 있는 공익근무요원에게 “이게 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돌아온 답은 “나는 모른다”였다네요. 그래서 ‘민원을 넣겠다’고 하니 이 요원이 “넣으세요”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공익근무요원의 시큰둥한 반응에 화가 난 글쓴이는 직원을 찾았습니다.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이게 말이 되는 행동인지’ 따져 물었다는데요. 직원은 “죄송하다”면서 문제의 그림을 떼냈다고 합니다.
네티즌들은 분노했습니다. 이들은 패륜적인 표현이 아무렇지도 않게 관공서에 그것도 법원에 붙어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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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