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장과 양덕군 온천지구를 시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동지와 함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 하시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원산 현지에서 “우리나라의 경치 좋고 아름다운 해변가들에 문화 휴식터를 훌륭히 꾸려 인민들이 마음껏 향유하게 하려는 것은 당에서 오래전부터 구상해온 사업이며 제일 하고 싶었던 사업 중의 하나”라며 “이제는 눈앞에 현실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원산은 김 위원장의 고향으로 알려진 곳이다.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2월 방남 당시 최문순 강원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저는 평양에서 태어났고, 오빠(김 위원장)만 강원도 원산에서 태어났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의 생모이자 재일교포였던 고영희가 원산을 통해 북한 땅을 처음 밟았고, 김 위원장 출생 후 몸을 풀었던 곳으로도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원산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김 위원장이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 행사를 앞두고 원산 지역을 방문한 것은 마무리 단계에 이른 원산 지역을 대내외에 적극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부에는 대북 제재에도 김 위원장이 주도하는 ‘혁명 과제’를 원만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외부로는 북한이 ‘조선 동해의 진주’로 불리는 원산 지역에 대한 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도 이번 시찰에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건설과 같은 방대한 창조 대전은 강도적인 제재 봉쇄로 우리 인민을 질식시켜보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첨예한 대결전이고 당의 권위를 옹위하기 위한 결사전”이라며 “지금과 같이 모든 것이 어렵고 간고한 시기 이처럼 요란한 대규모 공사가 세계적 문명을 압도하며 결속되면 당과 군대와 인민의 일심단결 위력이 만천하에 다시 한 번 과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양덕군의 온천지구에 병 치료 및 관광휴식을 할 수 있는 ‘온천관광문화지구’를 꾸리려는 구상을 하고 야간 현지지도 시찰도 했다고 전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