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위치한 한 22층 짜리 호텔에서 ‘배달기사는 계단을 이용하라’는 안내문을 붙여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기록적인 폭염에 배달기사들의 엘리베이터 사용을 제한한 호텔은 투숙객들이 냄새 때문에 민원을 제기해 어쩔 수 없이 제한한 것이라는 황당한 해명을 내놔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다.
SBS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에 위치한 22층짜리 한 호텔 엘리베이터 앞에 ‘승강기 혼잡으로 외부 배달하는 분은 내려올 때 계단을 이용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었다고 16일 보도했다.
음식을 배달하기 위해 올라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도되지만 내려갈 때는 걸어 내려가라는 내용이다. 관리사무소 측은 애초 호텔 용도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어서 엘리베이터와 로비가 좁은 편이고 음식 냄새를 문제 삼는 투숙객의 민원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성수기에 한정된 조치였고 이 같은 사용 제한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음식을 들고 올라 갈 때는 허용이 되면서 음식을 건넨 뒤 빈 손으로 내려올 때는 제한했기 때문이다. 호텔의 해명대로 음식 냄새로 인한 민원 때문이라면 올라갈 때 엘리베이터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호텔은 이와 상반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덕분에 온라인 곳곳에선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황당한 해명이 갑질임을 증명한다” “민원이 심하면 외부음식 자체를 금지시켜야 지 배달기사의 엘리베이터 사용을 금지 시키냐” “로비로 투숙객에게 내려와서 받으라고 해라”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