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현 외교장관 특사 “리비아 정부, 우리 피랍 국민 석방 위해 노력 중”

입력 2018-08-16 18:04 수정 2018-08-17 13:45
리비아 현지 언론인 218뉴스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일 공개된 영상에서 나타난 피랍된 우리 국민의 모습. 218뉴스 페이스북 캡처

리비아 정부가 현지에서 피랍된 우리 국민이 최단 기간에 석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우리 정부에 약속했다.

외교부 장관 특사로 리비아에 파견된 백주현 전 카자흐스탄 대사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트리폴리를 외교장관 특사 자격으로 방문해 정부 수반인 총리와 부총리 외무장관 내무장관, 수자원관리회사 사무소장과 만나 (피랍된 우리 국민이) 조속히 석방되도록 교섭을 하고 왔다”고 밝혔다.

백 전 대사는 “다행스러운 것은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들이 최선을 다해 빨리 돌려보내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고, 실제로 그런 조치를 취하고 있어서 소정의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근로자가 피랍돼 조기 석방되지 않으면 우리 정부가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리비아에 가서 일하라고 말할 수 없으니 그런 점을 감안해서 노력해달라고 했다”면서 “리비아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맹세하듯이 최단기간에 석방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왔다”고 덧붙였다.

수도인 트리폴리에서는 중앙정부가 고위관계자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만들어 대책을 논의하고 있고, 납치 현장에서는 현지 부족장들로 부족장위원회를 구성해 중앙정부와 협력해서 빨리 석방되도록 협의를 하고 있었다는 게 백 전 대사의 설명이다. 2011년 내전 이후 정세가 불안한 리비아는 중앙정부가 완벽하게 지방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부 장관 리비아 특사를 맡은 백주현 전 카자흐스탄 대사. 뉴시스

납치 세력에 관해서 백 전 대사는 “테러집단은 아닌 거 같다고 리비아 측과 우리 측 모두 분석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납치세력이 자신들을 정확히 알리지 않고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공표하고 있지 않다. 더 자세한 내용은 리비아 당국에서 밝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비아 정부가 납치된 우리 국민의 건강상태 및 동선은 파악되고 있으며,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부족사회 지도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납치세력의 피랍 행동에 대해 원상복귀를 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 백 전 대사의 설명이다. 다만 리비아 정부는 구출작전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 전 대사는 납치문제가 장기화 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가 현재로서는 어렵지만 양국 간 협력 메커니즘이 확실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다”며 “리비아 정부가 최선의 노력 다하고 있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현장 상황을 들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