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이고 무자비했다” 류현진, 칼날 제구력 과시

입력 2018-08-16 17:24

“효율적이고 무자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신문인 LA타임스가 평가한 16일 류현진(31·LA 다저스)의 투구 내용이다.

류현진은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05일만의 복귀전으로 보기엔 너무나 완벽했다. 불펜 투수들의 방화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팀의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이기면서 5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류현진은 89개의 공을 던지면서 탈삼진 6개를 기록했고 볼넷은 1개도 내주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92.6마일(약 149km)까지 나왔다. 시즌 평균 자책점을 종전 2.12에서 1.77까지 낮췄다. 포심 패스트볼 33개, 컷 패스트볼 28개, 커브 19개, 체인지업 9개를 팔색조라는 별명답게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칼날 제구력을 과시했다.

MLB닷컴은 “거의 석 달 반 이상 재활 모드를 거치고 돌아온 류현진의 투구는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날카로워 보였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이날 완벽한 투구로 당분간 선발진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클레이턴 커쇼, 리치 힐, 워커 뷸러, 우드, 류현진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이 굴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 요원이던 마에다 겐타와 로스 스트리플링을 이미 불펜 투수로 돌린 상황이다. 마무리 잰슨이 부정맥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오른 탓에 헐거워진 불펜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