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도하 참사 없다” 야구 대표팀, 금메달로 논란 잠재워야

입력 2018-08-17 00:10

KBO리그가 제법 긴 휴지기에 들어갔다. 1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개최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에는 야구 대표팀이 나선다. 축구와 함께 최대 관심 종목이다.

그 동안 야구 대표팀은 1994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4차례 금메달을 땄다. 1998년 방콕을 시작으로 2002년 부산,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다.

이번에도 금메달에 가장 가까이 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3강 중 하나인 일본은 프로가 아닌 사회인야구 선수로만 팀을 꾸렸다.대만의 경우 프로 선수 10명이 포함되긴 했지만, 파괴력이 있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NC 다이노스에서 뛰는 왕웨이중도 부상으로 불참한다. 반면에 우리 대표팀은 기아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과 넥센 히어로즈의 간판 타자 박병호 등 프로선수 24명으로 팀을 꾸렸다.

그러나 예측대로 되지 않는 게 스포츠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친 아픈 기억이 있다. 선수 선발 과정의 잡음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병역 특례를 없애자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프로야구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뛸 이유가 있느냐는 근본적인 물음도 있다.

금메달로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준비를 잘해야 한다. KBO리그에서 뛰면서 지친 선수들의 체력 회복은 기본이고 상대 팀 전력 분석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야구 대표팀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휴식일인 20일을 빼고 22일까지 훈련을 진행한 뒤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한다. 첫 경기는 26일 대만전이다.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과거 낯선 투수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잊어선 안 된다. 부담을 가져서도 안 된다. 최대의 적은 자만심이라는 사실을 결승전까지 갖고 가야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