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3)이 또 무너졌다. 1군이 아닌 2군 경기에서다.
박세웅은 14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9피안타 1볼넷 4탈삼진 9실점을 기록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홈런도 3개나 맞았다. 앞서 지난 7일 화성전에서도 6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했다.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이름에 걸맞지 않다.
박세웅은 팔꿈치 통증으로 긴 재활 기간을 갖고 지난 6월에서야 1군 무대에 복귀했다. 지난해의 위력투는 고사하고 자신감조차 찾지 못했다. 8경기에 출전해 1승4패 평균자책점 8.10(33⅓이닝 30자책점)을 기록했다. 결국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 기간을 갖기로 하고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지만 현재까진 나아진 게 없다.
박세웅이 살아야 롯데가 산다. 5강 진입이 가시권에 있는 상황에서 박세웅의 1군 합류는 반드시 필요하다. 브룩스 레일리와 펠릭스 듀브론트는 승패를 떠나 선발 로테이션을 굳건히 지키며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문제는 토종 선발이다. 김원중은 롤러코스터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한 경기내에서도 극과 극을 달린다. 노경은과 송승준이 베테랑답게 버텨내고 있기는 하지만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박세웅은 반드시 1군으로 돌아와야 하는 것이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시작됐다. 차분히 박세웅을 정비할 시간이 주어졌다. 박세웅의 미래를 위해서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조원우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는 눈치다. 조 감독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합류할 것이고 괜찮으면 로테이션에도 올리겠다“라며 ”휴식 기간 구위와 제구 모두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후반기 롯데의 진격에는 박세웅의 역할도 매우 컸다. 지난해보다 투타 모두 부족해 보이지만 휴식 기간 전력 재정비를 잘한다면 5강의 꿈은 불가능하지는 않다. 그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박세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