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흡연비율이 높은 나라이다. 18세 이하 미성년자 중 약 9%가 정기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알려진다.
인도네시아에서 매일 40개피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아기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데일리메일, 더썬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이 아기는 인도네시아 수카부미 지역에 거주하는 리피 아난다 파뭉키스로 현재 나이는 겨우 2세라고 보도했다.
리피는 2달 된 갓난아기 때 처음 어머니 가게 근처에서 떨어진 담배꽁초를 주워 피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리피는 행인들에게 담배를 구걸하기 시작했다. 갓난아기가 담배를 피우는 것에 흥미를 느낀 어른들은 구걸하는 리피에게 담배를 주고, 스스로 불을 붙이는 리피를 보며 웃었다고 한다.
리피는 곧 가게를 운영하는 부모님한테도 담배를 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리피의 부모님은 당연히 담배를 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리피의 중독증상은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심각했다.
리피의 어머니 마르야티(35)씨는 “이제는 아들을 더 이상 말릴 수 없다”며 “리피는 담배를 피우지 못하면 잠에 들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울고불고 난리를 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리피가 난리를 치지 못하게 담배 두 갑씩 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피의 아버지 미스바후딘(40)씨도 고충을 토로했다. 미스바후딘씨는 “리피가 담배를 달라고 하면 너무 떼를 써서 안 줄 수가 없다”며 “저도 담배를 피우지만 저는 직장에서만 담배를 핀다. 리피는 저보다 중독증상이 훨씬 심각하다”고 밝혔다.
리피의 부모님은 조만간 리피의 흡연중독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