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발표 임박… 키케 플로레스 ‘유력’

입력 2018-08-16 15:24
제스처를 취하는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감독. 뉴시스

안개 속을 해매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발표가 임박했다. 이르면 17일 곧바로 발표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6일 “대표팀 감독 영입 협상을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던 김판곤 신임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이 오늘 귀국한다”며 “이르면 내일(17일) 새 감독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미 구체적인 협상단계가 모두 마무리 됐단 뜻이다. 다만 발표를 앞둔 후보가 누구인진 밝혀지지 않았다.

유력하게 점쳐지는 후보는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53) 감독이다. 스페인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마드리드에서 플로레스 감독을 직접 만나 감독직을 제안하며 구체적인 협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레스 감독은 2001년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을 지휘하는 것으로 감독직을 시작했다. 이후 헤타페와 발렌시아, 벤피카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을 이끌었다. 벤피카 부임시절 포르투갈 리그를 우승한 것과 아틀레티코를 이끌고 UEFA 유로파리그를 우승시켰던 경험이 있다. 만일 이번 한국 대표팀 사령탑 직을 맡게 된다면 A매치 대표팀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로레스 감독은 총 9개 클럽을 거쳐 갔을 정도로 유럽의 선진축구 흐름에 대해 잘 꿰뚫고 있는 감독이다. 유럽 뿐만 아니라 중동의 알아흘리와 알아인 감독도 역임에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당초 축구협회가 차기 감독 선임 조건으로 내걸었던 월드컵 예선 통과 또는 대륙컵 우승을 지도한 감독, 세계적인 리그에서의 우승 경험에도 부합한다.

국내 축구팬들이 기대하는 이름값 여기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후 페르난도 이에로의 뒤를 이을 스페인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루이스 엔리케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국뿐만 아니라 이집트와 멕시코 축구협회 역시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선임되는 감독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간 대표팀을 지휘하게 된다. 내달 열리는 코스타리카, 칠레와 평가전부터 대표팀을 이끌고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정몽규 회장이 최근 협회에 40억원을 기부했다. 정 회장이 기부한 돈은 새로 선임하는 국가대표팀 감독의 연봉을 지원하거나 유소년 축구를 활성화 하는데 쓰일 전망이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한 채 감독 선임 과정이 지연되며 국내 축구팬들의 기대감은 더해졌다. 만일 플로레스 감독의 선임이 확정된다면 능력 있는 외국인 감독 선임을 바래왔던 팬들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줄 수 있다. 오후 귀국을 앞두고 있는 김 위원장의 한마디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