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국민의 적이 아니다” 350개 신문, 일제히 트럼프 공격

입력 2018-08-16 14:51

미국 신문들이 15일(현지시간) ‘언론이 국민들의 적이고 가짜 뉴스를 다루고 있다’고 비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 공동 대응하는 사설들을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보스턴 글로브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공격에 맞서 언론은 국민들의 적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는 공동 사설을 16일 일제히 게재할 것을 제안했으며 약 350개에 가까운 신문들이 동참을 약속했다고 마저리 프리처드 보스턴 글로브 논설 부주간은 밝혔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발행되는 포스트-디스패치는 “언론인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들”라고 밝혔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넌센스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스 캐롤라이나주 페예트빌의 옵저버는 “대통령이 (언론에 대한) 공격을 멈출 것으로 희망하지만 그렇다고 숨을 죽이고만 있지는 않을 것”라고 맞섰다.

뉴욕타임스는 오피니언란에 다른 신문들의 사설을 요약해 소개했다.

반면 공동 사설 게재에 동참하지 않은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제임스 프리먼의 칼럼을 통해 “보스턴 글로브의 제안은 사설의 독립성 추구 원칙에 위배된다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에게 반대하는 언론들과 마찬가지로 표현의 자유를 갖는다”고 말했다.

1200개가 넘는 방송사와 웹사이트들을 대표하는 라디오·TV디지털뉴스협회는 회원사들에게 언론인은 적이 아니라 정부에 대해 설명하는 친구이자 이웃이라는 점을 지적할 것을 요구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