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년 간 930시간 봉사활동…대전 한남대 졸업생 화제

입력 2018-08-16 14:01
대학 4년 간 930시간의 봉사활동을 실시한 대전 한남대 무역학과 노종화(사진)씨. 노 씨는 17일 한남대 2017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한남봉사상’을 받는다. 한남대 제공

“봉사를 하지 않으면 힘이 나지 않아요. 봉사는 저에게 마치 밥과 같습니다”

대학 재학 4년 간 900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펼친 대학생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6일 대전 한남대에 따르면 무역학과 노종화(25)씨는 17일 오후 1시30분 한남대 성지관에서 개최되는 2017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한남봉사상’을 받는다.

노 씨가 대학 4년 간 펼친 봉사활동 시간은 총 930시간. 그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혼자 사는 마을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며 봉사활동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더위나 추위와 상관없이 도시락을 배달하고, 주말에는 복지관에서 노인·장애인들을 돕는 삶을 산 그에게 봉사는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헌신하는 삶은 충남 서천군에서 건축자재 사업을 하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노 씨의 어머니 양춘미(57) 씨는 적십자에서, 아버지 노성철(61)씨는 의용소방대원으로 20여 년을 활동한 것이다.

이들은 봉사활동뿐 아니라 늦은 나이에 대학에 진학해 학업을 병행하는 등 자기계발에도 힘쓰며 삼남매를 키웠다. 부모님에게 배웠던 것처럼 노 씨는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자발적으로 봉사의 습관을 이어왔다.


그는 특히 헌혈의 중요성을 깨닫고 총 70회에 걸쳐 헌혈을 한 ‘헌혈왕’이기도 하다. 특히 대학교 3학년 때는 큰 수술을 받아 수혈이 필요한 친구의 친척에게 자신의 헌혈증을 기부해 도움을 주기도 했다.

노 씨는 “매년 성탄절마다 구세군 모금함에 불우이웃돕기 성금과 1년 간 모은 헌혈증을 기부하고 있다”며 “20대에 100회, 30대에 200회, 40대에는 300회 헌혈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전역 근처에서 노숙자들과 독거노인들을 위해 무료급식과 테이블 정리, 설거지, 청소 등의 봉사활동에 주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지역 내 아동공부방에서 초·중학생들의 영어 학습과 체육활동을 돕고 있다.

그는 전공을 살려 졸업 이후 무역 및 해외영업 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밝혔다. 하지만 어떤 직업을 갖든 봉사활동과 늘 함께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노 씨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을 계속 들었다. 실제로 부모님과 봉사활동을 함께 하면서 습관이 된 것 같다”며 “어떤 직업으로 살든지 봉사활동과 평생 동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