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모두 힘빠진 위기의 한화” 2008년 악몽 재현되나

입력 2018-08-16 10:39

“62승 51패 승률 0.549.”

한화 이글스가 15일까지 거둔 성적이다. 2위 SK 와이번스(62승 48패 1무)와는 1.5게임차다. 4위 넥센 히어로즈(61승 56패)에겐 3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결과만 놓고 보면 과거 10년 동안 보지 못했던 호성적이다. 최종전까지 이대로 이어간다면 10년 만의 가을 야구는 가능해진다.

그러나 불안 요소가 너무 많다. 투타 모두 힘이 빠진 모양새다. 김태균과 권혁의 복귀는 반갑지만 송광민과 양성우 등 주축 야수들과 심수창과 송창식 등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 있다. 팀의 최대 무기였던 불펜도 단단하지 못하다.특히 마무리 정우람의 부진은 최대 악재다.

제라드 호잉과 키버스 샘슨 등 외국인 선수들의 선전은 계속되고 있지만, 초반만 못하다. 강경학과 정은원 등 깜짝 스타들의 활약도 위력이 떨어지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적절한 작전 야구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 왔지만 이후에도 이것만을 갖고 가을야구에 가기엔 부족하다. 이러다간 11연승을 앞세워 맹추격중인 넥센 히어로즈에 덜미를 잡힐 수도 있는 형국이다.

2008년 한화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그해 한화는 외국인 선수들의 분전으로 시즌 중반까지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결국 가을 야구를 하지 못했다. 시즌 중반을 지나면서 주전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등이 주 원인이었다. 이들을 너무 자주 쓰다 보니 고장이 난 것이다. 그로부터 2017시즌까지 가을 야구는 그들만의 리그로 멀어졌다. 또 5차례(2009~2010·2012~2014시즌)나 꼴찌를 했다.


그러기에 한화 입장에선 17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누구보다 반가울 지 모른다. 정비와 관리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무리도 잘해야 한다. 헤일이 16일 두산 베어스전에 나선다. 이기고 휴식기를 가져야 위를 바라볼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