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상류사회’ 촬영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영화촬영지로 각광받아

입력 2018-08-16 10:35
아시아 최대 복합문화시설인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영화촬영지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때 시민군 본부로 활용된 옛 전남도청 등 역사적 유물과 외관이 미려하고 독특한 현대적 건축공간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아시아문화원은 “광활한 부지에 건립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촬영한 영화들이 최근 상영을 시작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ACC 극장1에서 촬영한 실화첩보극 ‘공작’이 지난 8일 관객을 받기 시작해 5일 동안 200만 명을 동원하는 등 흥행몰이 중이다.

ACC에서 촬영한 장면은 2005년 실제 있었던 남한의 가수 이효리와 북한의 무용수 조명애가 함께 찍은 한 휴대폰 광고 촬영장을 재구성한 것이다. 영화에는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당시 광고에 출연한 이효리씨가 ‘이효리’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영화 속 CF 장면이 촬영된 ACC 극장1은 한 면에 빅도어(Big Door)를 열 경우 실내외 공간을 확장해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가변형 블랙박스 형태 공연장이다.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실화극이다.

ACC 문화정보원 라이브러리파크와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아시아문화광장 등에서 촬영한 변혁 감독의 영화 ‘상류사회’는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해일, 수애, 이진욱 주연의 이번 영화는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줄거리다. 미술관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지난 1월 5일간 ACC 곳곳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이기표 아시아문화원장은 “역사적 사연을 간직한 건물과 현대식 건물이 도처에 가득한 문화전당을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촬영장으로 사용하려는 문의가 밀려들고 있다”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전국에 알려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