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자기가 토한 것을 다시 먹는다.”
“돼지는 몸을 씻겨 주어도 다시 진창에 딩군다.”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의의 도를 안 후에 받은 거룩한 명령을 저버리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것이 도리어 그들에게 나으리라”(벧후 2:21)고 했다.
권력욕이 강한 사람들은 진리와 정의의 편에 무서우리만큼 집착한다. 진리와 정의의 이름으로 행하는 것은 타인으로부터 신망과 존경을 받는다. 바로 이 신망과 존경을 받는 순간, 욕심을 비우거나 내려와야 하는데 본성이 집착인지라 그렇게 하지 못하고 질주한다.
예수는 복음을 알고 세상의 더러움을 피한 후에 다시 그 더러움에 얽매이는 자는 형편이 처음보다 더 심해지리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개와 돼지 속담 예화를 들어 우리를 책망했다. 세습이 있기 전, 그들은 아마도 복음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세상의 더러움을 피했을 것이다.
사진은 2018년 여름 충북 제천 한 교회 마당의 백구다. 본의 아니게 초상권(?)을 침해했다. 작약꽃 핀 개집 마당의 나무 그늘 아래 개팔자가 부럽기도 하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