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이자 수익에 힘입어 상반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6년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를 넘어설 기세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8년 상반기중 영업실적(잠정)’ 집계 자료를 보면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8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8조1000억원 보다 4%(3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자 수입 증가가 주된 이유였다. 상반기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20조원에 육박하는 19조7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18조원)보다도 9.5%(1조700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이는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간 격차가 커진 결과다. 올해 상반기 예대금리차는 2.08%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1%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들이 돈을 맡길 때는 이자를 덜 주고, 돈을 빌릴 때는 이자를 더 받았다는 뜻이다.
대손비용이 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8%(1조7000억원) 감소한 것도 실적 유지에 도움이 됐다. 금감원은 신규 부실이 줄었고, 부실채권이 정리된 결과로 풀이했다.
비이자이익은 3조원으로 전년 동기(4조6000억원)대비 33.4%(1조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지난해 상반기 발생했던 일회성 주식매각이익으로 인한 기저효과에다 IFRS9 시행에 따라 유가증권매매손익이 1조3000억원 감소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