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 용의자의 엄마가 딸의 무죄를 주장하고 나섰다.
김정남 살해 용의자 시티 아이샤(27)의 모친 베나는 15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시티는 며칠 간격으로 전화를 걸어 자신이 속았다고 말했다”며 “통화 시간이 5분 안으로 제한돼 딸이 왜 김정남 사건에 연루됐는지를 전부 듣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딸은 모든 일이 꾸며진 것이고, 자신이 속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티 측 변호사도 가디언에 “김정남의 얼굴에 VX를 바르는 모습이 찍힌 흐엉과 달리 시티는 관련 영상이 증거로 제출되지 않았고, 기타 증거물도 빈약하기 때문에 석방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티와 공범 베트남 도안 티 흐엉(31)이 김정남을 신경작용제 VX로 살해한 혐의로 16일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의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법률 상 최고형인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