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당’에서 헌종 역을 맡은 배우 이원근(27)이 남다른 열정으로 극 중 인물에 녹아들었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 조승우 지성 김성균 문채원 유재명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원근에게는 처음 도전한 사극 영화이다. 극 중 이원근은 세도 정치로 인해 왕권이 흔들리는 시기의 헌종 역을 맡아 밀도 높은 감정선을 그려냈다. 헌종이 가진 깊은 고뇌와 슬픔, 두려움, 분노 등 다채로운 내면 연기를 소화했다.
박희곤 감독은 “이원근은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캐릭터 분석에 대한 궁금증을 문자로 매일 20줄씩 보내왔다”며 “감동을 많이 받았다. 촬영을 진행하면서 감독으로서 이원근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칭찬했다.
이원근은 “헌종은 세력도 약하고 화도 많은 왕이라 어떤 감정선과 역량을 드러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선배님들께서 솔선수범해서 보여주시기도 했고, 감독님 역시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더욱 충실히 임할 수 있었다”고 겸손해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