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폭염은 쨉도 안돼” 올해 무더위, 기록 대부분 갈아치워

입력 2018-08-15 11:43

올해 최악의 폭염이 대부분의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다.

기상청 공식관측소의 최고기온이 경신됐다. 2018년 여름의 낮 최고기온은 서울 뿐 아니라 전국 기준 역대 최고치에 도달했다.
2018년 8월1일 오후 3시36분쯤 서울 종로구 송월동 공식관측소의 최고 낮 기온은 39.6도로 측정됐다. 이는 1907년 기상청이 서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1년만에 최고 기온을 경신한 수치다. 이전에는 1994년 7월24일 38.4도로 기록돼 있었다.

전국 단위로는 강원도 홍천에 있는 공식 관측소가 같은 날 오후 2시40분쯤 40.6도를 기록했다. 전국 공식관측소 기록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아침 최저기온도 경신됐다. 지난 3일 오전 6시40분 기준 서울의 최저기온은 30.4도를 기록했다. 1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날 오후 6시~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또 15일 기준 서울의 열대야는 25일째 지속됐다. 1994년의 24일을 넘어서서 최장 기록이다.

전국 평균 폭염일수와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 등도 1994년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까지의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8일로 이전 최고 기록인 1994년의 31.1일에 근접했다.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 역시 15.2일로 1994년의 17.7일에 바짝 다가섰다.13일 기준 주요도시의 폭염 현황으로는 폭염일수의 경우 광주가 35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32일), 수원(32일), 서울(28일) 등 1973년 이후 폭염일수가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열대야 일수는 청주 32일로 가장 많았고, 대전(30일), 강릉(25일), 서울(25일) 등을 기록하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가운데 당분간 폭염 경보와 무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