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번트는 대부분 노 아웃이나 원아웃인 상황에서 주자가 베이스에 있을 때 그 주자를 다음 베이스로 진루시키기 위해 타자가 자신을 희생하며 번트를 댄 후 1루에서 아웃되는 것을 말한다. 타수(打數)에서 제외하며, 영어로는 새크리파이스번트(SB, sacrifice bunt)라고 한다. 예전에는 보내기번트라고 많이 불렀다. 중요한 시점에 많이 나오기 때문에 요긴한 공격 방법 중 하나다. 대부분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에게 많이 요구된다.
올 시즌 가장 많이 희생번트를 한 선수는 SK 와이번스의 나주환이다. 12번 성공했다. 다음으론 두산 베어스의 류지혁으로 10번의 희생번트를 댔다. 공동 3위는 여러 명이다. 김민식(KIA 타이거즈), 정진호(두산), 나종덕(롯데 자이언츠), 문규현(롯데), 오지환(LG 트윈스), 손주인(삼성 라이온즈) 등 6명이 9개의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이명기(KIA), 노수광(SK), 박해민(44), 심우준(KT 위즈)이 8개로 뒤를 잇고 있다.
물론 희생번트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 되고 있다. 아웃 카운트 하나를 버리면서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각 팀별로 30게임 안팎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희생번트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 베이스를 보내기 위한 전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