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끌다 지나가던 차량에 흠집을 낸 남성이 항의하는 피해 차주를 벽돌 등으로 위협한 사건이 벌어졌다. 남성은 경찰이 출동하자 자전거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15일 오전 ‘행인으로부터 차량을 훼손당했다’는 글과 함께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14일 오후 5시쯤 광주 광산구 신가지구 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만취한 것으로 보이는 행인의 자전거 앞바퀴에 조수석 문이 살짝 긁히는 접촉사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영상엔 A씨 차량이 우회전 하던 도중 무언가와 부딪히는 소리가 담겼다. A씨는 사고 직후 행인에게 “저기요 방금 박았잖아요”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자 행인은 크게 격분하며 “빨리 내려”라고 소리쳤고 벽돌을 들어 위협을 가하려고 했다. 주먹과 발 등으로 차를 파손하기도 했다.
A씨는 “주변 아주머니가 벽돌을 든 행인을 말려 벽돌로 인한 피해는 크게 입지 않았다”며 “벽돌을 내려놓은 행인은 손과 발로 창문부터 백미러까지 마구 두들기더니 심지어 백미러를 뽑아 던져 버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편의점 앞에 쌓여있던 재활용 소주병과 맥주병 등을 제 차에 던지고 찍고를 반복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큰 사고는 피했지만 창문에 유리병이 날아 올 때마다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며 “사고로 인해 아직도 왼쪽 귀가 멍하고 두통이 계속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진술서 작성 후 경찰에 뽑힌 백미러와 블랙박스 영상을 제공했다”며 “‘박아서 미안합니다’라는 사과 한마디가 그리 어려웠을까. 사과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서로가 불편하진 않았을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