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LG 트윈스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이를 멈출 브레이크조차 작동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어렵게 8연패의 터널을 벗어나는 듯 하더니 또 다시 3연패에 빠졌다. 14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8대14로 패했다. 선발 김대현이 2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7실점해 승부는 사실상 초반에 갈렸다.
지난달 17~19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쓸어담은 게 마지막이었다. 이후 21경기에서 3승18패를 기록했다.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와 2위 경쟁은 고사하고 5위 수성도 힘들게 됐다. 15일 경기에서 패하면 두 계단 이상 순위표 뒤로 밀려날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마운드 붕괴가 심각하다. 최근 21경기에서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8.14이다. 10개 팀 중 10위다. 선발과 불펜 평균자책점 모두 최하위다. 선발과 불펜 가리지 않고 동반 부진 모드다. 에이스인 헨리 소사는 후반기 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를 당했다. 몸까지 아프다는 말이 들린다. 타일러 윌슨의 복귀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차우찬은 부진이 거듭되면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서조차 퇴출(?)됐다. 불펜 김지용은 팔꿈치 인대 부상 판정으로 그보다 먼저 전열에서 이탈했다. 마무리 정찬헌도 대표팀 동반 퇴출될 정도로 LG 마운드의 붕괴는 총체적 난국이다.
LG 마운드의 집단 부상과 부진은 예견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관리를 하기 보다 특정 투수들을 계속 내보내면서 과부하가 걸렸고, 결국 탈이 났다는 것이다. LG는 누구보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를 학수고대하고 있는지 모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