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인생투 던진다” 롯데 ‘어게인 2017’ 이어갈까

입력 2018-08-15 09:48

롯데 자이언츠 투수 노경은이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노경은은 올해 25경기에 출전해 4승 5패 평균 자책점 4.38을 기록하고 있다. 탈삼진은 61개를 잡았다.

올해 노경은은 마당쇠 모드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도 묵묵히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48일만에 선발 투수로 나선 9일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선 베테랑의 안정감을 잘 보여줬다. 2-1로 앞서던 3회말 안치옹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내주면서 무너질 듯 했다. 그러나 이후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재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흥분하면서 자멸하는 롯데 젊은 투수들이 배워야 할 대목이었다. 이날 승리로 노경은은 4승째를 거뒀다.

그의 투구에는 파란만장한 인생사가 담겨 있다. 2003년부터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노경은은 2012시즌 12승(팀 최다승) 6패 7홀드 평균자책점 2.53(리그 2위)을 기록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이듬해에도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4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2014시즌 3승15패 평균자책점 9.03을 시작으로 한순간에 추락했다. 구위 하락 등 각종 악재가 이어지며 급기야 2016시즌에는 은퇴 선언까지 했다. 은퇴를 번복하고 롯데에서 새롭게 야구 인생을 시작한 뒤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

15일 한화전은 롯데에게 매우 중요하다. 8위 롯데는 7위 KIA와 0.5경기차이며, 5위 LG 트윈스와 1게임차 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다. 승리한다면 순위표를 뒤흔들 수 있다. 그러기에 노경은의 호투가 절실하다.

한화는 2년차 우완 김성훈(20)을 선발 투수로 투입한다. 김성훈은 올 시즌 1군 데뷔 후 4경기에서 10⅔이닝 6피안타 6볼넷 16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1.69로 호투 중이다.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2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등판,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최대 변수는 부산 지방에 예고된 비다. 선발 매치업만 놓고 본다면 승산이 있는 만큼 롯데 팬들은 비가 비껴가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