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고양 원더스 전 구단주 허민,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

입력 2018-08-15 09:29
허민 전 고양 원더스 구단주(오른족)과 미국 메이저리그의 너클볼 투수 출신 필 니크로가 2012년 8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독립야구단을 창단하고 미국 독립리그에서 너클볼 투수로 활약한 허민(42) 전 고양 원더스 구단주가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15일 “허 전 구단주가 다음달 10일 열릴 2019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KBO는 지난 11일 신청서 접수를 마감했다. 오는 20일 공개 테스트 격으로 트라이아웃을 실시한다.

허 전 구단주는 서울대 야구부 출신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 필 니크로에게 2009년 찾아가 너클볼을 배웠다. 2013년 미국 독립리그인 캔암리그 록랜드 볼더스에 선수로 입단해 너클볼 투수로 활약했다.

게임회사 네오플, 소셜커머스 위메프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지낸 기업인이기도 하다. 위메프 대표이사를 지내던 2011년 9월 프로에 입문하지 못한 선수들을 모아 고양 원더스를 창단했다. 이 팀을 지휘했던 사령탑은 ‘야신’ 김성근 감독이었다.

명문대 출신의 성공한 기업인, 한국 최초의 독립구단 설립자, 미국 독립리그의 너클볼 투수와 같은 여러 수식어가 허 전 구단주에게 붙었다.

그는 2013년 9월 2일 뉴어크 베어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캔암리그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2015년까지 세 시즌 동안 4경기에 등판, 1승 2패 평균자책점 12.18을 기록했다.

KBO의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프로 출신, 고교·대학 중퇴 선수, 해외 아마추어 출신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허 전 구단주는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정상적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9일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수 없는 사유로 병원 진단서를 첨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