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5일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비공개 소환했다.
백 비서관은 이날 오전 8시45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로 출석했다. 그는 ‘드루킹 댓글 조작에 대해 알고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잘 조사 받겠다”고 대답했다.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인사청탁한 ‘아보카’ 도모 변호사를 만나서 어떤 말을 했냐는 물음에는 “안에 들어가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김씨가 체포된 것을 아는 상태에서 만났냐는 물음에도 동일하게 답변했다.
김 지사는 지난 2월 김씨가 인사청탁을 빌미로 협박한 사실을 백 비서관에게 알렸다. 당시 김씨는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을 거절한 김 지사에 대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었다.
김씨는 지난 3월 21일 오전 9시 포털사이트 댓글 공감 표시 등 조작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백 비서관은 한 시간 뒤 도 변호사에게 만나자고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변호사는 김씨가 오사카 총영사로 인사청탁한 인물이다. 백 비서관은 지난 3월 28일 실제로 청와대에서 도 변호사와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백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백 비서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김씨의 인사청탁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차원에서 김 지사에게 도움을 주려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 변호사는 특검 조사에서 “일본과 관련된 일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검은 청와대 차원에서 드루킹과 관련된 문제 대응을 위해 백 비서관이 나섰다고 보고 관련 진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