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씨의 인사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이르면 15일 조사한다. 사정기관 업무와 깊이 연관된 현직 민정비서관이 특검에 소환돼 조사받는 건 이례적이다.
연합뉴스는 법조계를 인용해 특검팀이 백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댓글조작 행위 등을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 그의 인사청탁과 관련해 어떤 조처를 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 비서관은 지난 2월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드루킹으로부터 반협박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전달받았다. 드루킹이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인 한모씨에게 500만원을 건넸던 사실을 거론하면서 자신의 최측근인 도모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해 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이후 드루킹은 3월21일 오전 9시에 경찰에 체포됐고 1시간 뒤 백 비서관이 인사청탁 대상자인 도 변호사에게 만나자고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정치권에선 백 비서관이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는 만큼 김 지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사기관을 움직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백 비서관을 조사해 인사 청탁 전모를 파악한 뒤 김 지사의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은 또 열흘 밖에 남지 않은 수사기간이 촉박한 점을 감안해 1차례, 30일간 연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