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전국에 세운 ‘평화의 소녀상’ 뜻깊은 이유

입력 2018-08-14 19:50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역사 인식을 일깨우는 ‘평화의 소녀상’이 전국 곳곳에 설립되고 있다.

14일에만 전라남도 장성과 장흥, 서울시 은평구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세 곳 모두 제1회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에 건립돼 더욱 뜻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 개인과 단체 등 각계각층에서 소녀상 건립을 위해 힘썼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전라남도 장성군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14일 ‘세계 위안부의 날’을 맞아 장성역 광장에서 소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지역 17개 단체가 참여한 건립추진위는 올해 4월 28일 출범해 소녀상 건립 비용을 자발적으로 모금했다. 124개 기관과 단체, 주민 1천675명이 소녀상 건립에 써달라며 6700여만원을 맡겼다.

특히 장성 중·고등학생이 ‘청소년 평화나비’를 발족해 저금통 기부에 참여했다. 청소년 평화나비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도모하기 위해 활동하는 단체로 소녀상 관리를 맡기로 했다.

장성 소녀상은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과 똑같은 모습으로 만들었다.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군 여성단체협의회도 14일 ‘정남진 장흥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장흥군 여성단체협의회는 2017년 3월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2017년 5월부터 2018년 4월까지 1년간 소녀상 건립 기금 모금 운동을 펼쳤다. 건립 기금 8000여만 원을 모금했다. 모금 운동에는 지역 주민, 기관, 단체, 향우 등 각계각층에서 참여했다.

장흥 평화의 소녀상은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정남진도서관 앞뜰인 지혜의 숲에 세워졌다.

홍정님 장흥군 여성단체협의회장은 “‘정남진 평화의 소녀상’이 많은 군민의 관심 속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추모하고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역사 교육의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 은평구에서도 ‘은평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은평 평화의 소녀상은 은평구민들의 모금으로 은평 평화공원에 세워졌다.

제막식은 은평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주최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을 비롯한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소녀상은 지난 1년간 152개 단체, 개인 1897명의 적극적인 동참에 힘입어 8300여만 원의 모금액을 달성,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원은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