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거센 반발여론이 일고 있다. 트위터에는 약 5시간 만에 “안희정 무죄”와 관련한 18만 여개의 트윗이 올라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 11부(재판장 조병구)는 14일 선고공판에서 “피고인이 위력을 행사하여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한 후 간음 및 추행행위를 저질렀다고 볼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에 “안희정 무죄 판결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엄마는 나에게 ‘혹시라도 너에게 그런 일이 생기면 그냥 그XX 죽여버려. 어차피 이 나라는 너를 보호해주지 않을테니까’라고 하셨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홍대누드남 촬영 10개월 실형과 안희정 무죄 선고는 국가가 공식적으로 여성에게만 발동하는 계엄령이나 다름 없다. 이 확실한 선포에 응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투 가해자로 알려진 김기덕 조재현을 언급한 또 다른 네티즌은 “김기덕, 조재현 웃는소리 여기까지 들린다“며 ”김지은씨는 직장도 잃고 안희정 변호인들에게 2차 가해 당하면서까지 법정에 나섰고 김기덕에게 명예훼손으로 역고소당한 피해자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래도 여자는 꽃뱀이고 여성상위시대냐?”고 말하며 분노를 드러냈다.
현재 트위터에는 “#우리는김지은을지지합니다”는 해시태그로 김지은 전 정무비서를 지지하는 내용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이번 판결은 성폭력을 인지하고 사회에 알리기까지 수백 번 고민하기를 반복할 피해자들에게 침묵에 대한 강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부의 무죄 판결은 성폭력 사건의 강력한 증거인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을 부정하고 여전히 업무상 위력에 대한 판단을 엄격하고 좁게 해석했다”며 검찰에 즉각 항소를 요구했다.
박지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