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53사단 여군 하사관이 간암 아버지에게 간(肝) 기증

입력 2018-08-14 15:59

여군 하사관이 간암으로 투병중인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기증했다.

주인공은 육군 53사단 울산연대 유다롱(25·여) 하사이다. 유 하사는 민간부사관 17-6기로 지난 5월 4일 의무 부사관에 임관했다.

유 하사의 아버지는 5년 전 간암 판정을 받고 2회의 간절제 수술과 4회의 색전술 수술을 받았지만 간암이 계속 진행되면서 간 이식만이 유일한 살길이었다.

5남매 중 셋째인 유 하사는 지난 10일 아버지를 위해 자발적으로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군 입대 전에는 종합병원에서 8개월 동안 응급구조사로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담당했던 유 하사는 “응급실에서 근무를 하며 많은 환자를 보았는데도 막상 아버지께서 위독해지셔서 큰 수술을 받으시는 것에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다”며 “아버지의 딸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기에 아버지께 오히려 드릴 수 있음에 감사하며, 자식으로 그동안 키워주신 은혜를 갚는다고 생각하니 힘이 난다”고 말했다.

또 유 하사는 “수술 후 빨리 건강을 회복하여 부대로 복귀해서는 우리 울산연대 장병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응급구조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 하사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고, 국가와 가족을 위해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