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 “음주운전 차량 잡겠다”며 추격전 벌인 남성

입력 2018-08-14 14:04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뉴시스

퇴근길 도심 한복판에서 ‘추격전’을 벌였다는 이야기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 A씨가 직접 겪었다는 사연을 만나보겠습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음주운전 차량을 추격해 경찰에 인계했다”는 식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씨는 며칠 전 퇴근 도중 앞차가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계속 직진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그 모습이 이상해 계속 주시했더니 차선을 갑자기 변경하거나, 고가다리를 지날 때는 벽에 부딪칠 뻔 하는 등 계속해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더랍니다.

A씨는 직감적으로 음주운전 차량이라고 확신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죠. 그렇게 추격전이 시작됐습니다. A씨는 음주운전 차주 집으로 추정되는 곳까지 따라갔다는데요. 그 사이 뒤따라오는 A씨를 인지했는지,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속도를 냈기도 했다고 했죠.

A씨는 “당시 상황이 무섭기도 하고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혹시 모를 사고가 걱정돼 용기를 냈다고 합니다. 경찰과 실시간 위치 공유하며 유턴하는 차량을 막아 차주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역시나 차주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상태였다고 합니다. A씨는 “요즘 음주운전이 사회적 이슈이기도 하지 않냐”며 “별 탈 없이 인계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전했습니다.

물론 이런 추격전이 ‘음주운전 사고 예방’의 정답은 아닙니다. 외려 교통 혼잡을 야기하고,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내 일 아니니까”라고 생각해 넘어갔다면 어땠을까요. 도심에서 벌어진 이 추격전,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