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 추진 중인 워터프런트 사업이 단계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1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청장 김진용)에 따르면 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의 업무용 부동산 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송도국제도시 6·8공구 84만평(2.8㎦)에 경제청 특별회계를 투입해 ‘워터프런트’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지난 10일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를 통해 1-1단계 구간은 조건부 통과, 1-2단계 구간은 재검토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에 대한 지방재정 투자심사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지방재정투자심사 위원회에서는 전체적으로 경제적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보았으나, 방재적 사업성격을 고려하여 1-1공구는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시기는 오는 10월부터 2021년 12월까지다.
이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는 2019년 이후 사업의 경제성 제고방안을 수립한 후 필요한 행정절차를 거쳐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도 “투자심사위원회에서 제기된 시의 재정적 부담과 송도에 개발이 집중되는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남춘 인천시장은 “시장으로서 워터프런트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송도를 홍콩·싱가포르와 같은 세계적인 도시로 키우기 위해 경제자유구역청은 1-1공구를 우선적으로 착공하되,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 사업성과 경제성을 제고하여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우선 추진되는 1-1공구는“Touch & Touching(손 끝에 닿으면 마음에 와 닿는 바다)”을 콘셉트로, 그간 방파제와 철책으로 가로막혀 접근이 어려웠던 지역을 이제는 시민이 즐기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추억의 명소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김진용 경제자유구역청장은 “워터프런트 사업은 방재, 수질개선은 물론 베니스나 암스테르담과 같이 아름답고 낭만이 넘치며 격조 높은 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라며 “바다의 도시에 다시 자연을 담는 친환경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이어 “오랫동안 기다려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설계VE, 건설기술심의, 일상감사 등 잔여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신속하게 마무리해 약속대로 금년 하반기 공사를 착공, 2021년 하반기 준공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민경욱 의원은 “워터프런트 사업을 꼼수로 늦출 생각을 하지 말고, 1-1, 1-2단계의 조건 없는 통과와 'ㅁ'자 원안의 ‘조속 추진, 조속 준공’을 주민 앞에 약속하라”고 압박했다.
송도 워터프론트의 전체 규모는 ‘ㅁ‘자형으로 총연장이 21.1㎞에 달해 단계적인 공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1-1 공구는 특별회계 1000억원을 투입해 수로(연장 930m 폭 40~60m, 깊이 2.5~3.0m)와 수문, 교량을 추진하는 것이다.
1-2 단계는 특별회계 15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주민들은 “시가 특별회계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사용하려는 것 아니냐”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3000억원 정도의 여유자금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특별회계를 원도심에 투입한다는 설이 있으나 주더라도 그냥 주지는 않기 때문에 주민들이 염려하는 것이 사실과 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유정복 전 시장 당시 워터프런트 전담팀까지 구성해 ‘워터프론트’ 사업을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으나 박남춘 시정부가 들어선 뒤 다른 목소리가 나오자 송도국제도시 주민들과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을 중심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나서는 등 첨예한 갈등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송도 워터프런트 단계적 추진 가닥
입력 2018-08-14 13:38 수정 2018-08-14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