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무죄 선고에 활활 타오른 ‘워마드’… 살해 암시하는 게시물도

입력 2018-08-14 11:49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4일 열린 1심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남성혐오 커뮤니티 ‘워마드’는 크게 반발했다. 앞서 워마드에는 안 전 지사에 대한 살해 예고를 암시하는 글도 올라온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를 상대로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차례,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차례, 강제추행 5차례를 저지른 혐의 등으로 지난 4월 불구속 기소됐다.

안 전 지사는 공판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부끄럽고 죄송하다. 다시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김지은 측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불복 의사를 전했다.

워마드에는 곧바로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회원들은 “이 나라는 진정 미쳤다” “진짜 환멸을 느낀다” “말도 안된다. 사법부 판사들까지도 한통속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13일 워마드 자유게시판에는 안 전 지사에 대한 강도 높은 위협 발언과 함께 판결을 예의주시하겠다는 게시물이 올라온 바 있다. 글쓴이는 “(1심) 판결을 눈 부릅뜨고 보겠다”며 “내일(14일)은 출근할 때 가방에 식칼을 넣고 나가겠다. 감방에 갈 각오하고 심호흡하고 출근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