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 병역 미필자 9명” 특례 혹은 회피?

입력 2018-08-14 11:00

4명을 교체하는 선에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아구대표팀이 확정됐다. 병역 미필자는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났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13명 보단 줄었다. 이들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기에 일부 선수들의 경우 여전히 논란에 휩싸여 있다.

대표팀 병역 미필자는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 가장 많다. 교체 투입된 최원태(투수)와 이정후(외야수), 기존 멤버 김하성(유격수) 등 3명이 병역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잡았다. 삼성 라이온즈에선 박해민(외야수) 최충연(투수)이, 두산 베어스 소속으론 박치국(투수) 함덕주(투수)가 승선했다. NC 다이노스의 경우 박민우(2루수)가 병역 미필 신분이다. LG 트윈스는 오지환(유격수) 한 명이 미필이다.

1990년 생인 오지환과 박해민은 절박하다. 만약 나이가 꽉 찬 탓에 금메달을 따지 못할 경우 현역으로 입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중 오지환이 유독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표팀 선발 이후 경기력 저하가 주된 원인이다. 여기에다 오지환과 박해민은 지난해 경찰청과 상무 입대를 스스로 포기하고 아시안게임 병역 혜택에 올인한 터라 팬들의 시선은 더욱 곱지 않다. 국가대표팀의 우승 실패를 기원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문제는 이같은 병역 혜택 논란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20대들에겐 특혜 또는 회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병역 특례 대신 FA자격 취득 연수를 줄여주자는 주장도 있긴 하다. 야구 외에 다른 종목들도 병역 혜택을 주는 마당에 야구만 변화를 주기도 어렵다. 현재로선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해 금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태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