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예원 지원 성범죄 전문 변호사가 말하는 ‘워마드’

입력 2018-08-14 10:52

성범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은의 변호사는 최근 불거진 여성 우월주의 사이트 ‘워마드’ 논란에 대해 “실제 여성들이 당했던 차별과 부조리에 반발해 태동한 사이트”라며 “과격한 표현들 때문에 비난을 받지만 순기능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1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워마드는 여러 가지 주장이 담긴 인터넷 사이트일 뿐이며 극단적인 혐오 표현이 실제 범죄로 실행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변호사는 워마드만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양예원(비공개 촬영회서 성추행 피해 주장)씨를 지원하고 있는데 유포된 사진이 다른 사이트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며 “일간베스트(일베)는 약자 조롱과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만 워마드는 여성들이 실제 당했던 피해에 대한 반발로 등장한 사이트”라고 설명했다.

이은의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이어 워마드의 순작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여성단체들이 음란물 유포 경로로 지목한) 일베와 오늘의유머(오유)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규제를 받게 됐고 여성들의 비명에 귀 기울이게 됐다”며 “워마드가 주장하는 내용으로 인해 불법촬영 규탄 집회(혜화역 시위)가 주목받고 힘이 실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또 워마드의 일부 혐오적인 게시물이나 표현에 대해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그는 “워마드 내에서 나오는 혐오적인 발언과 범죄에 해당되는 게시물들은 모두 잘못”이라며 “홍대 누드모델 몰카 공판에서 나온 실형 선고 역시 가해자가 여성이라서 중한 처벌을 받은 것이 아니다. 법적 차원에서 형평성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그러면서 “혐오적인 표현들이 존재하는 곳은 워마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워마드를 통해 주장하는 남녀차별에 대한 목소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변호사는 워마드를 여성주의 운동 사이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극우적인 요소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목소리가 분명 있지만 여러 주장 중 한 갈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