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님의 어린 쌍둥이가 눈에 밟힙니다.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강 하류에서 구조작업에 나섰다 숨진 소방대원들을 이같이 애도했다.
문 대통령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내내 소방관님이 생존하길 기다렸다”며 “그러나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다”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또 “깊이 명복을 빈다.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을 가족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무너진다”며 안타까워 했다.
“두 분은 어제 한강에서 타전 된 구조신호를 받고 지체 없이 출동했다”고 한 문 대통령은 “위험에 처한 분을 위해 옆도 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시민의 안전만을 생각했을 것이다. 참으로 마음이 숙연해진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국민을 지키고 구조하는 분들이 충분히 안전조치를 보장받아야 국민들도 더 안전할 수 있다”며 “소방관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을 더욱 꼼꼼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말미에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심 소방관님의 어린 쌍둥이가 눈에 밟힌다. 두 분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경기소방본부는 13일 오후 5시17분에 경기도 고양시 일산대교 인근 바위 틈에서 전날 실종된 오모 소방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함께 실종됐던 심모 소방교도 이날 오전 2시 김포대교에서 서울방면으로 200m가량 떨어진 수상에서 발견됐다.
두 사람은 12일 오후 1시33분에 “민간보트가 신곡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물살에 휩쓸려 보트가 전복되면서 실종됐다. 특히 심 소방교는 지난해 쌍둥이 아들의 아빠가 된 지 1년 만에 가족들의 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